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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의 기원과 끝 –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생각 2012. 8. 18. 15:53


     

     

     

     

    오늘은 약간..

    무거운 주제의 글을 써볼까 한다.

     

    바로 인류의 기원과 그 끝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인류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논해보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인류라는 종의 한 개체로서 내가 속해 있는 이 집단이 현재 무슨 일을 겪고 있는 것일까..

    한번쯤은 고민해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현재 인류의 상태는 어떤 상태일까?

    난 다윈의 종의 기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은 적이 한 번도 없고,

    이기적인 유전자나 이타적인 유전자 같은 명작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그저 드문드문 그때 그때 간헐인 참고만을 하였을 뿐이지만..

     

    인구통계와 결부시켜 생각해본 나의 결론들은 어쨌든 여러 가지 의문점을 던져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이것이 개체 수 조절인지, 종의 진화인지, 종의 퇴화인지, 종이 멸종해가고 있는 과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인류는 거시적으로 볼 때 줄어들고 있다.

     

     

    물론 수치적으로는 늘어가고 있다. 세계인구가 60억을 돌파한 이후, 현재는 70억 명을 돌파했고,

    지금도 계속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줄어들고 있다고? 그게 말이 되나?

    적어도 나는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최소한.. 줄어들 준비를 하나하나 차곡차곡 해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인류는 문명과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점점 줄어들 것이고, 적정 수준의 숫자에 도달하면 줄어드는 것이 멈출지는 모를 일이다.

    또한 어느 순간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지금 현재, 인류는 줄어들 준비를 하나하나 마쳐가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속단할 수 있느냐?

    현재 우리가 미래에 예측 가능한 것은 딱 두 가지 이다.

    바로 날짜와 인구.

     

    날짜는 정확히 예측이 가능하다.

    어짜피 날짜란 개념 또한 인류가 만들어 놓은.. 억겁의 시간 중 매우 짧은 하나의 간극을 지극히 주관적인 시각으로 나눈 것임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20년 후가 2012년이 아닌 2032년이 될 것임을 아주 정확히 누구라도 예측할 수 있다.

     

    반면에 인구통계는 좀 더 대략적이다.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분명히 있긴 하지만..

    현재 10대,20대,30대,40대,50대 인구가 몇 명이나 되며, 그것을 출산률과 미혼률, 사먕률 등의 여러 가지 잣대를 토대로,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내면 상당히 근접하게 미래의 인구가 얼마 정도 될 것인지를 예측해낼 수 있다.

    또한 선진국일수록, 문화와 과학이 발달한 국가일수록 더욱 정밀한 조사와 예측이 가능해진다.

     

    이를 토대로 보면, 하나의 뚜렷한 경향을 알 수 있다.

     

    선진국의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후진국의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후진국은 언젠가는 선진국이 될 것이고 점점 인구는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세상 모든 국가가 선진국이 되면, 세상 모든 국가의 인구는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고, 결국 인류 총합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이건 지극히 나의 가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것은 OECD에 포함되어 있는 국가들의 미래 인구예측을 조사한 자료다.

    보다시피 2050년이 되면 한국은 4000만명 가까운 인구가 된다. 지금보다 약 1000만명 정도의 인구가 줄어든다.

    일본 같은 경우 1억 2천만에서 9500만명으로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다.

    반면에 호주,프랑스,멕시코,영국,미국 등은 인구가 늘어난다.

    특히, 미국 같은 경우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자료에서 하나의 경향을 포착해낼 수 있을까?

    일단 불가능하다. 한국과 일본만 인류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하나의 공통된 무엇인가를 도출해내기에 부족하다.

     

     

    그렇다면 추가로 고령인구 비율을 조사한다.

    그리고 하나의 뚜렷한 경향을 알 수 있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든 OECD 국가는 2050년까지 급속도의 고령화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일본이나 한국 같은 경우 전 국민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약 40%가 65세를 넘게 된다.

    인구 통계를 보면 한국인구가 2020년에서 2050년까지 급속도로 줄어들게 되는데 이 기간은 한국의 노령화 비율이 20%를 넘어 30%를 향해 달려가는 지점이다.

    예측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유추해보자면…

    어느 국가든 결국 노령화 비율이 20%를 넘어 30%를 향해 달려가는 순간, 인구는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선진국의 인구 감소는 반대로 후진국들의 인구 증가로 인해 상쇄되어 인류 전체의 숫자는 그래도 늘어가는 추세일 것이다.

    다만 후진국이 계속 선진화되어 OECD국가와 비슷한 문화를 누리게 될수록..

    똑 같은 전철을 밟을 확률이 높다.

     

    또한 하나의 추가적인 고려 요소는.. 선진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인류가 줄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라는 반문에 대해..

    선진국의 인류 구성을 한번 살펴보아야 된다고 답변하고 싶다.

     

    미국 같은 경우 다 인종국가다. 순수 백인 혈통 보다는 타 국가에서 이주해온 인종이 훨씬 많으며..

    그들은 대부분 순수 백인들보다 훨씬 가난하다. 즉 같은 나라에 살지만 다른 계층이다.

    그리고 미국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바로 이 계층들로 인해 나타난다.

    히스패닉이나, 중국인, 동남아시아 등.. 해외 각지에서 미국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이주해온 비율이 급속도로 불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안타깝지만 자료는 찾지 못했다. 구글링을 하면 잘 나올 것이다.

     

    어찌됐건 영국, 멕시코 등 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나라들의 사정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된다.

    먹고 살만한 계층은 더 이상 출산률이나 인구증가를 높여주지 못한다. 오히려 가난하고 배운 것 없으며 배고픈 계층에서 뚜렷한 인구 증가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단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을 살펴보자.

    미국과 우리나라, 일본이 다른 점은, 미국은 매우 개방적인데다가 다 인종 국가라 하나의 나라에 수없이 많은 인종과 계층이 존재한다.

    때문에 단일 민족으로 분류할 수 없다. 그만큼 하나의 흐름과 현상을 포착해내기 어렵다.

     

    반면에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상당히 폐쇄적인 단일 민족 문화이기 때문에 그만큼 민족이 잘 뭉치기도 하고 경향을 쉽게 포착해낼 수 있는 편이다.

     

    어쨌든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뚜렷한 것은,

    결국 인류는 진화인지 퇴보인지 모르겠지만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주장한 DNA를 보존하려는 성향을 점점 역행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 짧은 찰나의 시간 간극에 진화 퇴화를 언급하기는 좀 그렇고,

    아예 인류 자체가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특성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출산률이 낮으며, 미혼률이 높다.

    또한 이는 고학력에 잘사는 지역일수록 뚜렷하다.

     

    강남의 고학력 30대 여성 미혼율은 43.5%로 전국 최고이다.

    즉 강남에 사는 30대 여성들 중 둘 중 한명은 독신이거나 미혼이라는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남자 또한 그 숫자만큼 미혼이라는 이야기다.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 미혼율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이는 사회적인 조건이 안 맞아서, 돈이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졌던들 옛날 70~80년 대보다 훨씬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수월해졌다.

    예전엔 당장 먹을 밥과, 당장 쓸 돈이 없어도 결혼을 했지만 이젠 돈이 있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남자와 여자의 사고방식의 변화 자체를 보아야 한다.

     

    얼마 전부터 픽업아티스트라는 개념이 유행을 타고 있다.

    이게 뭐냐면.. 한마디로 남자가 한 여성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마치 역사적인 바람둥이 카사노바처럼,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고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혹자들은 꼭 그런 것이 아니라 남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반론 하지만,

    그러한 개념은 거의 10~30% 정도도 안될 것이다.

    픽업아티스트 카페만 하나 들어가봐도 거의 90% 이상이 여자이야기 뿐이고 여자를 잘 유혹하는 이야기들 뿐인데 과연 그러한 반론이 힘을 가질 수 있겠는가?

     

    즉, 점점 종족유지와 DNA 보존이 아닌 개개인의 즐거움과 쾌락에 집중되어 가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먹고 살만해지면 본연의 쾌락을 추구하게 되는 것은 일반적인 특성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에도 지금처럼 대규모의 집단적인 움직임이 있던 시절은 없었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보라. 대다수의 남성이 픽업아티스트가 뭔지 알고 있고 카페 한 두 개 쯤은 가입되어 있을 확률이 높으며..

    서울 바닥 어디에서건 심심치 않게 헌팅을 건네는 자칭 타칭 픽업아티스트들을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네이버 카페 같은 경우 10만명에 육박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서울 노총각은 20년 새 10배가 증가했고.. 24만명을 돌파했다.

    그들 중 무조건 잘살고 여유 있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내일 모레 밥 한끼 살 돈도 없으면서 오로지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간간히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어보면 실제로 결혼생각이 없고 평생을 그렇게 즐기며 살다 가겠다는 풍운아 사상을 지닌 남자들이 의외로 굉장히 많다.

     

    나 또한 3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진지한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을 보면,

    이것이 어떤 개인적인 현상보다는 사회 전체적인 경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근본적으로 DNA 보존을 위한 생체 기계였던 인간이.. DNA에 대해 반란의 깃발을 든 것일까?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류의 쾌락을 쫓는 성향은 짙어질 것이고 곧 모든 후진국들도 픽업아티스트 남자들의 세상이 되어버릴지 모른다.

     

    이는 인류라는 종 전체를 놓고 볼 때.. 마치 거대한 쥐떼가 단체로 바다에 뛰어들어 단체 자살을 하듯이..

    종 전체의 급격한 감소와 단체 자살을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모든 남자가 가정을 책임질 생각은 안하고 그저 즐기기만 원한다면,

    그리고 여자 또한 비슷한 경향으로 흘러가버린다면,

     

    그 세대가 늙어서 사라지고 난 다음 세대에는 엄청난 숫자의 노령화와 함께 인구 감소가 찾아올 것이다.

     

    이것은 진화일까? 아니면 퇴화일까? 종의 멸종의 시작일까? 단순한 개체 수 조절 방법일까?

     

    과연 인류가 선택한 이러한 경향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창시하고 칼 융이 진화시킨 정신분석 심리학에 보면 집단적 정신권, 집단적 지성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인류 개개인의 생각은 인류 전체의 하나의 집단적 정신권에 연결되어 있어서 시간, 공간적 상황을 초월해,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어떤 하나의 사상이 있다는 개념이다.

     

    결국 개인개인만이 추구하던 어떤 사상이 아니라 이렇게 공통된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발전되는 것에는,

    인류 공통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집단적 정신권을 통해서 합의를 내리고 결정을 내려버린,

    현 인류에 대한 그 어떠한 판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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