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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7, 첫사랑.. 그리고 사랑에 대한 본질은?생각 2012. 9. 6. 02:37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으면서 ..
TV를 안보게 된지 어느덧 수 년이 흐른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바로 tvN에서하는 "응답하라 1997" 이라는 드라마인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보고 계실 만큼..
지상파 정규방송이 아닌 케이블 드라마가 최고시청률 4.7%를 찍을 정도로
현재 인기 최고의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처음에 몇 편 보고 최근에 몇 편을 보고.. 드문드문 시간 날 때 보곤 하는데
아.. 최근에는 여러 번 돌려볼 정도로 재미있더군요 ㅋㅋ
무엇보다도 사랑에 대한 본질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와 닿게 잘 그려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시대 배경이 제가 자라온 환경과 거의 동시대라서 그런지
지나간 아련한 추억들도 떠오르면서 매우 감상에 젖게 만드네요.
특히 서지원의 I Miss You 라는 노래가 나오는 장면이나
CDP가 나오는 장면.. 그 외 여러 가지 시대적 상황을 의미하는
장치들을 참 절묘하게 잘 배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인 서인국(윤윤제)와 정은지(송시원)의 러브라인을 축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사이드 스토리와 복선 등이 나옵니다.
그리고 주인공 서인국과 정은지는 태어날 때부터 소꿉친구로 가깝게 지내다가..
점점 이성에 눈을 뜨며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결국에 가장 최근에는 그 사랑을 확인하기에 이릅니다.
이는..
바로 제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오랜 우정에 기초한 사랑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친구든 선배든 후배든 여자친구든.. 결국 사고방식이 비슷하고 생각이 통하고 서로가 함께 있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편해야 결과적으로 오래 지낼 수 있더라구요.
예전에는 뭐랄까.. 흔히 말하는 "인맥"이란 것을 유지하고 싶어서
약간 억지스럽게 대인관계를 유지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별로 내키지 않더라도 일부러라도 친구들을 많이 만들려고도 해보고
좀 불편하거나 그런 점이 있어도 참고 넘어가보자.. 이런 생각이 많았는데
살다 보니 이제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람을 사귀게 되더라구요. ㅋㅋ
인맥 풀이 약간 좁아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자연스레 나도 모르게 친해지게 되는 사람과는 친하게 지내고
그게 아니면 자연스레 멀어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생각을 곰곰히 해보면..
제가 제일 편하게 지내는 친구는 많지는 않고 몇 명 정도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친구는 대학교 1학년때 같은 과 동기였던 친구네요.
물론 처음엔 갈등도 좀 있었고 서로 불만도 있고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벌써 9년.. 내년이면 10년째인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같이 학교 다니고 이런저런 뻘 짓도 하고
남자 둘이 커피숍도 자주 가고 그러다 보니까 이젠 누구보다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속 깊은 이야기나.. 기타 오만 잡스러운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
남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사정들까지도.. 그 무슨 말이라도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네요.
그 근간에는 오래 친구 사이이다 보니 상대방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인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 친구와 제가 생각하는 것이 좀 비슷한 면도 많고
추구하는 바도 비슷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랑도 이런 느낌으로 하고 싶더라구요.
안타깝게도 여지까지 이 정도로 편안한 사랑은 못 해본 것 같지만 말입니다.ㅋㅋ
사실 하루 이틀.. 또는 몇 시간 이렇게 순간적으로 만나는 것이야..
누굴 만나든 그 순간만 지나면 되는 것 이지만
그것이 아닌.. 항상 얼굴을 보고 곁에 있고.. 그런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잘 통하고.. 편안함이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비록 드라마이긴 하지만 서인국과 정은지가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6년 이란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조금의 변화도 없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히 부럽네요 ㅠㅠ
더군다나 6년만에 결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마도 드라마이기 때문에 극적인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이긴 하지만..
정말 이런 사랑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정은지.. 상당히 매력있네요.ㅎㅎㅎㅎ
얼굴이 이쁘다기 보다는 표정이나 제스처 하나하나, 분위기.. 이런 디테일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ㅋㅋㅋ
거기다가 극중에서 서인국이 고백한지 6년만에 재회한 후,
변함없이 정은지를 마음에 두고 있는 서인국이지만
자기 형 때문에 도망칠 수 밖에 없는 서인국에게
정은지가 다이렉트로 돌직구를 계속 날리며
"다른 설명 다 필요 없고, 니는 내 좋아하나 안 좋아하나, 내는 니 좋아한다"
이런식 으로 용감무쌍하게 나가는 부분이 되게 멋졌습니다.
물론 드라마이긴 하지만 말입니다.ㅋㅋ
서인국이 적극적이지 못해서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여성분 입장에서 저렇게 자기 마음 있는 그대로 100%를 표현하면서 확고한 태도를 보이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찌됐건..
제가 생각하는 응답하라 1997의 최고 명장면인…
정은지가 서인국에게 멋있고 애교 넘치게
대시하는 컷들을 보면서 이만 글을 마칠까 합니다...
(정말 최고로 멋진 장면들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