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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생각 2012. 9. 8. 08:21
문득 그런 생각이 들네요.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저는 어릴 적에.. 그러니까 한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넘어가는 어느 시점까지
그리고 고등학생, 대학생을 너머서도..
매사에 많이 참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는다기보다 그냥 미련했던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ㅋㅋ
예를 들면.. 몇 만원만 들여서 램 하나 사서 꼽으면 훨씬 빨라질 컴퓨터를 가지고
몇 년을 버벅 거리는 것을 스트레스 있는 대로 받아 가면서 쓰고..
시력이 안 좋아져서 칠판이 잘 안 보이는데도
그냥 참고 다니다 보니.. 결론적으로 공부를 매우 못하게 되더라구요 ㅋㅋㅋㅋ
어느 순간.. 어머니께 걸려서 무진장 혼난 다음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춘 기억이 나네요.
서비스나 물건 이런 것들을 구입했을 때 불이익을 받더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권리를 요구하기보다는 그냥 쓰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참 지금 생각하면 우스꽝스러워 보일 정도의 옷가지들..
그냥 입고 다녔습니다. ㅋㅋ
한번은 태권도 학원인가를 다녀오는데 날씨가 좀 쌀쌀한데 집 현관문이
잠겨 있더라구요. 근데 전 열쇠가 없었습니다.
어디 친구네라도 가 있던가.. 아니면 하다못해 옆집에라도 들어가서
넉살 좋게 있다 오면 될 것을.. 그냥 현관문 앞에 앉아서 어머니를 기다리며 한 시간을 넘게
오들오들 떨며 기다렸던 적도 있었습니다.ㅋㅋ
근데 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성격이 좀 바뀌었는지 지금은
뭐 이런 것들 가지고는 전혀 참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귀찮을지언정
결국엔 개선하고야 마는..
많이 까칠해졌죠 성격이 ㅋㅋㅋ
좋게 말하면 좀 똑똑해졌고 나쁘게 말하면 약삭빨라졌는데..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약삭빨라지는 듯 해 걱정이네요.ㅎㅎ
그러나 살면서 깨달은 것이 분명히 바꿔야 함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놔두는 것은 미련곰탱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이었습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참을 줄 안다는 인내심은 무엇을 하든 성공의 필수조건이긴 합니다.
공부를 해도, 일을 해도, 사람을 만나도..
모든 경우에 어느 정도 참아낼 줄 아는 능력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참아야 할 때와 참지 말아야 할 때..
그 간극을 잘 파악해서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 스스로에게 달려 있겠지요.
제가 살면서 느낀 것은.. 아직 그리 오래 살지도 않긴 하지만..
중요한 판단은 부모님의 의견조차 반대로 나아가야 할 때가 꽤 있다는 것 입니다.
세상에 부모님만큼 자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존재는 없겠지만..
(물론 뉴스,신문을 보다 보면 드물게 예외도 있더라구요.)
부모님의 판단이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나랑 가장 가깝게 오래 지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며..
오로지 나 만이 나를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내가 가야 할 미래는 나밖에 갈수가 없고 나밖에 선택할 수가 없기도 하구요.
어찌됐던간에 갑자기 급 생각이 나서 적어봤는데..
결론적으로 뭐든지 일단 행동하고 나서 뒷처리를 하는 것이
준비가 100% 완벽해졌을 때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얻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준비를 하다 보면 끝이 없어서 결국엔 안 하게 되고.. 그 자리에 멈추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준비가 전혀 없는 것 보단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때가 오면 과감히.. 도전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