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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에 대한 욕심
    생각 2012. 9. 29. 03:32


     

     

    난 책 욕심이 꽤 많은 편이다.

     

    엊그제 이틀 동안 책을 12권 샀다.

    강남역에 갔다가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을 발견했는데 매우 질 좋은 책들을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신나게 고르다 보니..

    그리고 사는 김에 전부터 사려고 마음먹었던 책들까지 온라인 주문해서 폭풍 구매해버렸다.

    추석 때 쟁여놓고 책이나 실컷 죽도록 볼 생각이다.

     

    그 동안 사 모은 책이 꽤 되서

    이제 방에 커다란 책장 2개가 책으로 가득 차서 더 이상 꼽을 곳이 없다.

    2중으로 꼽거나 그냥 위에 쌓아 올려놓거나 하는 편인데 스마트기기가 발달해서

    아이패드를 써보기도 하고 했지만 왠지 책장을 넘기는 것 만큼 맛이 나지 않는다.

     

    여러모로 불편하기도 하고.. 그냥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온다.

    또한 책을 빌려보는 것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왠지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별로다.

     

    어릴 때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까진 책을 참 많이 읽었는데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주된 관심사가 책읽기에서 컴퓨터로 넘어갔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컴퓨터 다음으로 많이 찾곤 한다.

     

    아마 컴퓨터가 없었다면 국문학과를 가서 작가나 소설가를 꿈꾸었을지도..ㅋㅋ

     

    컴퓨터를 손에 넣기 전 어릴 적에.. 한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주로 책 보는 것과 운동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정말 운동에는 젬병 이었다. 재능이 없다고 해야 할지..

    축구를 하든 야구를 하든 농구를 하든..

    친구들과 똑같은 시간을 투자하고 똑같이 했는데 내 실력은 그 자리에서 맴도는데

    내 친구들은 어느새 일취월장 해 있고..

    축구를 하든 농구를 하든 중요한 경기에선 골을 제대로 넣어본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어쨌든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그 무엇을 못할 것이냐..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운동보다는 책 보는 것이 훨씬 좋기도 해서

    책을 많이 보았던 것 같다.

     

    어릴 땐 보통 책 살 돈이 없으니까 주로 동네 서점에 짱 박혀 보거나

    아니면 국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같은데 가서 보곤 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에 누나와 같이 구립도서관에 다니던 것이 생각난다.

    그곳에 가서 책을 볼 수도 있고, 2권인가 3권까지 빌릴 수도 있고

    또 식당이 있어서 우동을 즐겨 먹던 기억도 나는데 그 때 돈으로 1500원 이었나?

    더 쌌던 것 같기도 한데 굉장히 맛있었다.

     

    지금은 국립중앙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 같이 큰 도서관을 가도 별 감흥이 없고

    동네 구립도서관은 아예 존재조차 까먹은지 오래지만..

    가끔씩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면 매우 그리워질 때가 있다.

     

    어쨌든 내가 산 책들을 고른 이유와 간략한 소개를 적으면서 마칠까 한다.

     

    꿈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친구 – 게임업계에서 유명한 넥슨 창업자 김정주와 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이 직접 쓴 건 아니지만 창업 초기부터 성장과정까지 매우 상세하게 적혀 있다. 넥슨 김정주 창업주 같은 경우.. 올해로 43살인데 재산이 3조원이 넘고 한국 부자 순위 3위에 올라있다. 아마 한국 역사상 자수성가의 케이스로는 손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창업주 또한 그에 못지 않다. 그 둘은 같은 서울대 선후배인데 네이버 NHN을 창업한 이해진, 카카오톡 창업주 김범수(NHN 공동창업주이기도 하다) 등.. 모두 긴밀하게 얽히고 섥혀 있는 동 시간대의 서울대 선후배동기 사이이기에 뭔가 참.. 신기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뭉텡이로 성공해버리니 ㅋㅋ 참 할말이 없다.

     

    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 – 이 책은 교보문고 돌아다니다가 필 꽃혀서 사버리게 되었다. 보통 온라인서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충동구매 해버렸다. 대략적인 내용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일본작가가 나름대로 재해석 해서 내놓은 책인데 리더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딜레마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것이 옳은가.. 에 대한 생각해 볼만한 주제들을 던져주고 있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금융빅뱅과 GA의 비밀노트 - 12000원이나 주고 샀는데 나중에 중고서점에서 3000원에 팔고 있었다는;;; ㅠㅠ GA에 대한 책이다. GA란 쉽게 말해 종합금융영업회사인데 펀드부터 보험 등 모든 금융상품에 대한 영업을 대행할 수 있는 회사이다. 상세한 내용은 별로 재미없으니 패스하고.. 나온지 꽤 된 책이지만 GA에 대해 매우 잘 정리되어 있어서 사게 되었다.

     

    금융회사 가기전에 알았으면 하는 것들 – 현직 재무설계사 두 명이 모여서 쓴 책인 듯 한데 재테크 노하우들이 적혀있다. 순전히 블로그 제휴 마케팅을 위해 샀다. 아무래도 현직 재무설계사들이 쓴 것이다 보니 인터넷 검색으로는 찾기 힘든 괜찮은 노하우들이 많이 있기에 고객을 잘 빨아들일 수 있는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채원의 가치투자 – 옛날에 다 본 책이긴 한데 싼 값에 팔고 있어서 소장하려고 샀다. 이채원은 펀드매니저로 유명한데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방식을 쓰는 대표적인 펀드매니저다. 실제로 주식 투자할 때 이채원 펀드 매니저의 펀드운용보고서를 많이 참고하는 편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치투자 대상의 범위 안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종목들은 이채원 펀드 매니저의 커버리지 안에 거의 들어오는 것 같다. 평범한 증권영업사원으로 시작해 현재 1조원을 넘나드는 규모의 펀드를 대표하고 있으니 나름 펀드 업계에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 우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관련 책들 – 자본시장통합법을 좀 상세히 알고 싶어서 샀다. 그리고 싸서 샀다.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 얼마 전에 웅진그룹이 법정관리 신청한 것을 보고 문득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이 눈에 띄어 혹시 자서전을 쓴 게 없나 찾아보니 있길래 샀다. 윤석금 회장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말단 영업 사원으로 시작해서 맨주먹으로 웅진그룹을 재계서열 32위까지 올렸을 정도로 자수성가의 교과서를 보여주고 있는데 1970년대 이후 설립된 재벌그룹 중 자수성가로 이 정도까지 온 그룹은 웅진이 유일하다고 한다. 아마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없었으면 윤석금이 그 명성을 차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찰나에..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 그리고 태양광 사업 이 세가지로 완전히.. 웅진그룹은 위기에 몰렸다. 어쨌든 자서전은 웅진그룹이 한창 좋을 때 써진 책이니까 지금이랑은 관련 없다. 또한 어찌됐건 맨주먹으로 이 정도까지 한 것만 해도 그 자서전을 읽어보기에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다.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 역시 맨주먹으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을 세워 최고의 금융재벌이 된 박현주 회장의 자서전이다. 박현주 회장 또한 증권사 말단 영업 사원으로 시작해서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는데 그 과정을 나름대로 잘 서술하고 있다. 윤석금 회장이나 박현주 회장의 책들을 보면 공통점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서 추진력있게 돌파해나갔다는 것. 결국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한 권으로 끝내는 재무상담 – 제휴 마케팅을 위해 샀다. 상당히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인데도 불구하고 컨텐츠가 상당히 괜찮다.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조사한 소비자들의 통계자료이다. 광범위한 주제를 토대로 밀도 있는 수준으로 통계를 냈기에 참고할 만한 것 같아서 구입했다.

     

    주로 대부분 돈에 관련된 책들이 많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 요새 관심사가 사업해서 재벌그룹 만들어 회장이 되는 것 이다 보니

    온통 삶이 회장 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요새 그 외에는 아무것도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온통 회장이 되서 빨리 재벌그룹을 일으켜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문득 네이버 뉴스보다가 38살 노총각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갑자기 좀 무서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렇게 꿈만 추구하며 살다가

    결혼도 못한 채로

    어느새 나이만 한 살.. 두 살 먹고

    결국에 가서 성공하지 못하면

    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거렁뱅이 거적떼기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는데

    그냥 지금부터라도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지만..ㅋㅋ

    역시 그렇게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미 너무나도 멀리 와버렸기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기에

    저 멀리 보이는 강의 저편은 이제 애틋한 추억으로만 남긴 채

    다시 앞을 바라보아야겠다.

     

    죽기 아니면 살기다.ㅋㅋㅋ

    한번 시작한 것.. 끝장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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