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살을 목전에 두고.. 결혼에 대한 생각생각 2012. 12. 9. 12:26
요즘 들어..
"여자친구 있어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조금 있으면
"결혼 하셨어요?"
"애는 몇 이에요?"
뭐 이런 질문을 들으려나?
나에게 결혼을 할 것이냐? 라고 물으면 난 분명히 결혼을 할 생각이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엔 결혼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현재 30살이 거의 다 되었음에도
여자친구를 만들고, 결혼에 서두르고 하지 않는 이유는 자명하다.
난 억지로 끌려다니는 결혼이 아닌, 100% 내 스스로 모든 것을 주도하는 결혼을 하고 싶다.
결혼식장, 신혼여행, 청첩장, 하객, 날짜 등등..
모든 것을 내 맘대로 할 것이고 내가 다 정할 것이다.
누군가는 물을 수 있다. 독단적이고 이기적이며 권력지향적인 생각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그 모든 것을 내가 벌어서 내 스스로 마련한 것이라면
굳이 그런 의사결정 자체를 남에게 맡길 필요가 있을까?
보통 30살 정도에 결혼을 하게 되면 스스로의 경제적인 힘으로
하기에는 대단히 힘들고 또한 어려우므로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아니면 빚을 내거나..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사촌형도 결혼할 때에 이제 막 취업한지 얼마 안되서
1억을 빚내서 집을 마련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결혼식을 치르고..
친척들이나 주위보면 대충 다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내가 나에게 약속한 결혼의 조건은 일단 세 가지다.
첫째, 부모님의 도움을 단 조금도 받지 않는다. 대신 모든 의사결정은 전부 내가 한다.
둘째, 빚을 내지 않고 내 스스로 번 돈으로 집이며 차며 비용이며 모든 것을 해결한다.
셋째, 결혼비용이 내 전체 자산에서 자치하는 비중에 거의 영향이 없을 정도로 난 크게 성공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집은 절대 가난하지 않다.
오히려 상당히 여유가 있는 축에 속한다.
그렇다고 객관적으로 내가 여자를 사귈 능력이 안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조건들은 내가 결혼하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다.
난 이미 작년 28살때에 50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과외 한번 안하고 변변한 학원 제대로 다니지 않고 오로지 교과서와 낡은 문제집 몇십 권으로
어디서도 꿀리지 않을 정도는 되는 대학교에 입학했으며
어디서도 꿀리지 않을 대기업에 입사하고
그 모든 조건 조차도 성에 차지 않아
대기업 문짝을 후려박차고 뛰쳐나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아니 이미 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를 때려친지 6개월 정도 후에 대기업에서 받던 월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두 배 정도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전혀..
난 조금도 사실 만족할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수준에 아직 한참 멀었다.
누군가는 또 반론을 제기한다.
아무것도 없을 때 만나야 진짜 사랑이지
성공하고 나서는 다들 성공한 모습을 보고 접근하기 때문에
조건만 보고 접근하는 여자밖에 없을 것이라고.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나도 나고
성공한 나도 나고
지금의 나나 성공한 나나 전혀 변함은 없을 것이다.
또한 내가 사랑하는 여자라면
그냥 내 조건만 보고 나에게 와도 상관없다.
내가 세계최고의 조건을 탑재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럼 그 여자는 누구보다 좋은 조건을 가진 나를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고
결국 조건만 보고 온다는 이야기는
그 조건을 가질 수 없으니까 하는
핑계와 변명에 불과하다.
난 등떠밀려서 어거지로 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관습에 의해서 하는...
뭐 그런 결혼은 다 사양하겠다.
오로지 내 마음이 움직였을 때
내가 원했을 때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을 때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결혼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