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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약정신과 된장끼생각 2012. 12. 31. 06:07
난 돈에 대해서 양면성이 있다.
절약정신이 투철한 반면에
된장끼도 가지고 있다.
어린시절을 포함해 청소년, 대학생 시절의 어느시점까지
난 절약정신이 매우 투철하고 찌질하다 싶을 정도로 돈을 아꼈다.
오죽하면
내가 처음 회사에 취업해서 아직 절약정신이 채 가시지 않은
신입사원 초반에
한 달 카드값이 3만 7천원인가? 나온 적이 있었다.
거의 한달간 돈을 안쓰고 회사에서 주는 밥만 먹고..
걸어서 출퇴근했으므로 차비도 안썼다는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에도 매우.. 돈을 아꼈다.
중 1때 산 아식스 신발 한 켤레를 거의 걸레가 되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까지
신었던 것 같고
2만 7천원짜리 짝퉁 나이키 신발을 고1때 사서 대학생때까지 신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나의 찌질 플레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마을버스 안 타려고 맨날 걸어다녔으며
군대 전역해서 학원에 다니는데 2000원이나 주고 이디야 아메리카노를
사먹는 풍경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무슨 커피를 2000원이나 주고 사먹지?
완전 된장노릇이네..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난 된장남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제 봉지커피나 자판기 커피는 입에도 안대려 한다.
뿐만 아니라 한끼에 1만5천원, 2만원, 3만원 하는 비싼 음식들을 아무렇지않게
사먹는다.
뿐만아니라 구두, 벨트, 신발 등은 구찌 페라가모 이런 명품이 아니면
안사려 한다.
발리 스니커즈, 구찌 스니커즈, 페라가모 구두.. 뭐 이런 것들만 있다.
그뿐아니라 예전에는 정말 책을 절대 안사고 빌려서 봤다.
무조건 도서관 가서 빌려봤는데 이제는 그냥 매달 모아놨다가
한방에 와르르 결제해버린다.
무조건 책은 사서본다. 절대 빌리지 않는다.
그리고 예전엔 차비 아끼려고
진짜 최소한의 루트를 계산해가며 걸어다니기도 하고 안 나가기도 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그냥 지하철 타다 지루하면 버스로 갈아타고 버스가 없으면
그냥 택시 탄다.
좀 걱정되는 것은 나의 된장끼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소득도 그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어쨌든 2000원 짜리 아메리카노 한잔이 너무나도 어색하고 문화충격이었던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