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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먹던 쌀국수가 생각나서 가끔 쌀국수를 먹곤 합니다.생각 2013. 5. 7. 08:59
군대에 있던 시절..
아직까지 기억에 가장 남는 음식은 바로 쌀국수 입니다.
군대에서 먹는 쌀국수는 맛이 참 독특합니다.
일단 면발이 고무줄처럼 질기지요.
보통 컵라면을 오랫동안 뜨거운 물에 담궈놓으면
면발이 풀어져서 힘이 없고 흐물흐물해지는데
군대 쌀국수는 30분을 물에 담가놔도
고무장갑을 씹어먹는 느낌입니다.
참 독특한 맛이죠..
근데 그.. 고무장갑을 씹어먹는 듯한 맛이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군대용 쌀국수의 국물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군대용 쌀국수가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때는 추운 겨울에
경계근무를 서고 돌아오거나..
아니면 혹한기 훈련에서 돌아오거나..
아니면 걍 추운 날씨에 밖에서 작업을 하고 돌아오거나..
했을 때가 아닐까 하네요.
참 독특한 맛이죠. 그래서 잘 잊혀지지 않습니다.
가끔 그래서 슈퍼에 가면 쌀국수를 몇 개 사오죠.
국물맛은 비스므레 한데..
면발이 너무 고급스러운지 군대에서 먹던 그 고무줄 맛은 안납니다.
사제 쌀국수는 면발이 참 부드러워요.
그리고 너무 오래 담궈노면 힘이 없어집니다.
역시 군대용의 투박함과 터프함은
따라갈 수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