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는 책]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by 필립피셔.

 

 

 

 

 

제가 군인이었던 2006년도에 산 책이니까 무려 7년전에 산 책이네요.

그런데 무려 아직도 읽고 있는 중입니다..;; ㅋㅋ

왜냐면 그 때 당시 영어 좀 해보겠다고 영어 원서를 사는 바람에 엄청나게 고생하다가

결국 한글판도 같이 구입해서 둘 다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영어 원서 무지하게 어렵습니다.

제가 영어가 짧아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왠만한 원서는 대충 읽는 수준인데도

이건 뭐... 문법이나 어휘나 생전 첨보는게 많아서..

아무래도 책이 쓰여진 시대가 시대인데다 필립피셔가 스탠포드 천재인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ㅋ

 

영어원서 볼 땐 잘 모르겠다가 한글책보니까 아~~ 하고 확 느낌이 오는데 역시 한글판조차 어렵습니다.

번역이 잘못됐다기보다 내용이 상당히 심오합니다. 한줄한줄 읽으면서 깊이 음미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인데 한권 다보는데도 꽤 오래 걸리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제가 멍청이라 그런걸까요 ㅠㅠ

 

이 책에서 가장 발군인 내용은 하이라이트인 '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15가지 포인트' 입니다.

상당히 경영학적으로 깊이 있게 파고드는데 마케팅 능력, 비즈니스 모델, 경영진, 노사관계, 재무상태, 회계처리능력 등등..

거의 경영적인 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모든 시각을 전부 고려하도록 집어넣은 것 같습니다.

이 15가지 포인트를 내재화해서 투자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만도 몇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매수 타이밍이나 매도 타이밍, 성장주를 선별하기 위한 선행작업 등등..

주옥 같은 투자철학이 놀라울 정도로 잘 적혀있습니다. 읽다보면 깜짝깜짝 놀랍니다.ㅋ

제대로만 정독해서 읽으면 이거 한권으로 주식투자에 대해서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철학은 다른 기본서가 필요 없을 정도가 아닐까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한가지 핸디캡은.. 필립피셔는 장기투자중에서도 초장기투자를 지향합니다.

그래서 필립피셔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투자보유기간은 무한대입니다.

한마디로 필립피셔가 제안하는 모든 과정을 올바르게 수행했다면 매수한 기업을 팔 시점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떻게보면 좀 암울한 상황이죠. 돈을 벌기 위해서 주식투자하는 것인데 영원히 팔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그냥 돈을 모조리 사기당하거나 아니면 도박으로 날린 것과 다를 바가 없을텐데요;;

뭐 그냥 끝없이 올라가는 숫자보면서 자기만족을 해야하나요. ㅋㅋㅋ

 

어쨋든 필립피셔는 여러종목에 초장기 투자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는데 모토로라 투자로 100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기도 하고 기본이 50배, 100배였다고 하니 한번 책대로 해볼만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ㅋ 워렌버핏할아버지께 두명의 스승이 있는데 그 중 한명이 바로 필립피셔입니다.

워렌버핏은 자신의 60% 정도는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배웠고 40%는 필립피셔에게 배웠다고

직접 말했는데 실제로 웨렌버핏의 투자 기록을 보면 어느순간부터인가 벤저민 그레이엄 방식에서

필립피셔 방식으로 노선을 갈아탄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40%보다 훨씬 큰 영향을

필립피셔로부터 받았던 거지요.

갈수록 복잡해지고 정교해지는 시장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식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필립피셔 방식을 공부해보면 기업의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고드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사실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인맥을 필요로 하기도 하고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수준의 것들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훌륭한 접근법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 입니다.

 

결론적으로 장기투자나 가치투자(모든 투자는 가치투자라고 워렌버핏 할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만..)를 하고 싶다면 필립피셔의 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꼭 읽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읽어본 투자 서적 중에는 가장 디테일하고 심오하고 깊이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별을 한 오십개 정도 주고 싶은 책이네요.ㅋㅋㅋ

 

단점이 하나 있다면.. 도표나 그림 이런게 통틀어서 1개인가 있습니다. 보통 왠만한 주식투자 책은 도표나 그림들이 아주 많이 있어서 이해를 돕도록 되어있는데 이 책은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첨부터 끝까지 주구장창 글로 설명만 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거 빼고는 뭐.. 원서는 비추합니다.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그냥 죽습니다. 전 평균적으로 두페이지 보는데 하루 걸렸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