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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위기
    개인사업자/경영철학 2012. 9. 27. 10:46


     

    [윤석금 회장 자서전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살펴보기]

     

    얼마 전..

    세일즈맨의 신화로 불리던 윤석금 회장의 웅진그룹 웅진코웨이 매각 소식이

    들리더니 급기야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와 계열건설사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사태까지 와버렸다.

     

    그래서 경제뉴스고 경제신문이고 웅진그룹 사태가 정신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재벌의 경제적 장악력이 극심한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데 웅진그룹 같은 경우 맨주먹으로 시작한 말단 외판원 출신이

    매출 6조원대, 자산8조원대의 재계서열 30위권 그룹을 일군 것은

    그만큼 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웅진그룹 사태의 핵심원인은 윤석금 회장의 무리한 M&A인데

    이 M&A를 통해서 IMF를 극복하고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지라 기업 M&A가 그룹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해주고 있다.

     

    웅진그룹은 현재 거대한 위기에 봉착해있다.

    사실 웅진그룹 계열사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상황 등을 나름대로 살펴보면

    극동건설, 서울저축은행 인수만 하지 않았고 무리한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어도

    어느 정도 승승장구가 가능하고, 못해도 중박 이상은 유지할 정도로

    훌륭한 사업군을 가지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안정적으로 1500~2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매년 뽑아낼 정도로 우량한 회사이며 웅진씽크빅이나 웅진케미칼 같은 경우

    재무제표를 보면 현재 상황이 그리 좋지는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값어치는 할 수 있을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결국 웅진그룹을 이 지경으로 빠트린 것은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의 무리한 인수,

    그리고 폴리실리콘 태양광 사업을 비롯한 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삼으면서

    벌어진 판단 미스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

     

    차라리 기존 웅진코웨이의 물 관련 사업과 환경 관련 사업에 주력해서 글로벌 마켓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썼더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다.

     

    투자와 M&A의 대가인 워렌 버핏이나 그의 스승 필립 피셔 등이 누누히 강조한 내용이

    사업다각화는 사업다악화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인데 거의 대부분의 경우

    사업다각화보다는 본업에 집중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해왔었다.

     

    이번 웅진그룹 사태는 정확히 이를 증명하는 예라고 보여진다.

    웅진그룹이 선택한 건설+태양광+금융으로 이어지는 사업들은 완전히 사업다악화였던 것이다.

    그 동안 웅진그룹의 성공 밑거름이 되었던 사업군들과는 사업적 연관성이 상당히 먼

    영역들일뿐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사업 경험도 없고 정확한 지식도 없기에

    M&A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사업을 잘 운영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M&A 적인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실패한 케이스인데

    극동건설 같은 경우 론스타에서 단물은 다 빨아먹고 버린 것을

    6600억이라는 바가지를 쓰고 인수한 뒤 알고 보니 부실투성이였던

    회사를 살리기 위해 4000억에 달하는 돈을..

    추가로 허비했으니 총 1조원에 해당하는 돈을 공중에 날려버린 것이다.

     

    서울저축은행 또한 저축은행업계 부실과 맞물려서 극동건설 못지 않은

    심각한 경영난을 보이고 있고 이를 살려보기 위해 투자된 돈 또한 3000억원으로

    결코 적지 않다.

     

    비록 IMF를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함으로써 이겨낸 웅진그룹이지만

    매각과 매수는 엄연히 다르다.

    매각이야.. 그 동안 운영하던 회사이니 회사 내부 사정과 업계 상황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뻔히 알테고.. 따라서 기업 가격 또한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팔 수 있을 확률이 높다. 한마디로 매우 유리한 상황인 것이다.

    반대로 매수 같은 경우, 특히나 지금껏 운영해보지 않았던 사업을 매수할 경우

    지금과 같은 사태처럼 전혀 쌩뚱 맞은 어처구니없는 경우를 맞이하게 될 수가 있다.

    즉, M&A에서 매도 보다는 매수가 훨씬 난이도가 높고 어렵다고 본다.

     

    여태껏 M&A를 잘못해서 승자의 저주가 걸려 파탄이 난 그룹들이

    은근히 많다. 무리한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로 완전 엉망이 되어버린 금호그룹이나

    웅진그룹 못지 않게 맛탱이가 가있는 대한전선그룹이나..

    모두 무리한 M&A와 잘못된 결과로 인해 어마어마한 조 단위의 돈을 까먹고

    그룹의 운명이 휘청이는 수준이 되곤 하는데

    웅진그룹도 이러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웅진 그룹의 전략을 보면 태양광 사업을 차세대 주력으로 삼기 위해서

    태양광시설 건설을 위해 필요한 건설사,

    그리고 건설사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을 대기 위한 저축은행..

    이런 식으로 태양광 사업의 총체적인 연결고리를 가져가기 위해

    나름대로 전략적인 안배를 통해 M&A를 했건만

     

    첫 번째는 차세대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도 전에.. 인수한 회사들이 알고 봤더니

    완전 허당이었던 것과..

     

    두 번째는 차세대 사업 자체도 경제 불황과 맞물려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구렁텅이 였다는 것..

     

    결국 이리 보나 저리 보나 망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였던 것으로 생각한다.

    신사업과 사업다각화가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것인지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다.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궁금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웅진코웨이가 무진장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잘만 경영해 나간다면 충분히 세계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해서

    제 2의 삼성전자, 현대차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여기 팔리고 저리 팔리고 하다가

    단물만 다 빨아먹고 버려지는 껍데기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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