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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츠버그의 기업유형과 미국의 대표 IT 기업 조직 구조.
    개인사업자/조직설계 2012. 8. 3. 14:15


     

    저는 경영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조직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회사생활을 조금 하다보니 체계적인 조직운영의 중요성을 직접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IT 조직 같은 경우,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다르겠지만 업부 배분에 있어서 참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람이 적으면 별 다른 선택지도 없고 고민할 것 없이 주먹구구 식으로 일을 진행해도 체계적으로 하는 것과 효율성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50~60명, 더 나아가 100명이 넘어가는 조직을 운영하고자 할 때는 천지차이가 있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업무 배분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사람의 개개인의 고유 성격에 의한 정치싸움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격이 착하거나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은 티도 안나지만 죽어라 일하고, 잔머리를 굴리며 안하는 사람은 하는 척만 하고, 결국 관리자 모르게 조직이 이런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면 몇 년 후에는 일을 몰아서 했던 사람들만 일을 제대로 할 줄 알 것이고 대충 해왔던 사람들은  할 줄 아는게 없겠죠. 그리고 그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여 결국 핵심 인재들은 전부 회사를 떠나버릴 것이고 허수아비같은 직원들만 남게 될 것입니다. 곧 회사는 망하겠죠.ㅋ

     

    이것은 조직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 중 하나일 뿐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은 어떤 방식의 조직구성을 통해서 이러한 잠재적인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재미삼아 미국 IT 기업들의 조직구조를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미국의 어떤 디자이너가 그린 그림들인데 물론 이것보다는 훨씬 복잡하고 섬세하겠지만 주요 특징들을 극대화해서 단순화시킨 이 그림들에서 직관적인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아마존

    ㅇ민츠버그의 조직유형 중 '기계적 관료제'에 해당하는 조직입니다. 상명하달 체제로 절대적인 의사결정권한을 쥔 CEO가 각 임원진에게 지시를 내리고 임원진은 팀 단위에 다시 지시를 내리고 등등.. 하나의 지시사항이 조직 전체에 퍼지기에 가장 빠르고 적합한 형태가 아닐까 싶네요.

    이 조직 유형의 또 다른 대표적인 예로는 월마트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월마트의 강점은 전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매장이 전부 표준화(Standardization) 되어 있는 것인데요, 한마디로 CEO가 뭔가 표준화된 모형에서 하나의 요소를 바꿔야겠다 싶으면 최단시간내에 바로 전세계 매장에 업데이트 할 수 있는, 효율성이 극대화된 모형인 것 같습니다. 월마트나 아마존같이 표준화된 유통채널의 효율성이 중요시되는 비즈니스 모델에 가장 적합해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아마존은 무늬만 IT기업이고 실제로는 유통업체같네요.ㅋ

     

     

    2. 구글

    ㅇ민츠버그의 조직유형 중 '전문적 관료제'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기계적 관료제보다 중간 관료층에서 가지는 자유도가 훨씬 높아 보입니다. 또한 각 부서나 팀이 다른 팀에 미치는 영향이나 상관관계가 높은데 이러한 조직은 월마트같이 중간 관료층 이하에서 자유도가 있을 필요성이 없는 조직과는 달리 각 팀이나 하부조직별로 다루게 되는 기술과 업무의 영역이 하나로 묶어낼 수 없을 만큼 변화가 빠르고 복잡다단하며 유연한 대응을 요구할 때 적절합니다. 구글은 메인 비즈니스는 구글 애드센스와 애드워즈이지만 그와 관련된 수많은 기술들이 서로 실타래처럼 얽혀있어서 이러한 조직구조로 발전하게 된 것 같습니다.

     

     

    3. 페이스북 

    ㅇ앨빈토플러가 처음 사용한 '애드호크라시'로 볼 수 있을까요.ㅋㅋ 원래 애드호크라시는 신생 벤처 기업에서 성장을 위해서 수직적 구조보다는 수평적구조를 선택하여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페이스북이 신생 벤처인 것은 맞지만 그 규모는 신생 벤처치고는 너무 거대하죠. 어쨋든 페이스북은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회사이다 보니, 그리고 그 서비스가 전세계에 걸쳐 있다보니 아무래도 넓게 퍼진 전세계의 포인트 포인트를 잘 협력화시키기 위한 조직구조로 진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4. 마이크로소프트 

    ㅇ윈도우, 오피스, 웹서비스, 비주얼스튜디오 등등.. 수많은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내부적으로 경쟁체제에 있는 '사업부제' 조직유형입니다. 사업부제의 가장 큰 특징은 분권화인데 각 사업아이템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부가 하나의 작은 회사나 마찬가지의 권한을 지닙니다. 사업부별로 관리 기능을 지원하는 지원부서들이 각각 존재하고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들도 사업부별로 가지고 있어서 여러개의 각각 다른 특징을 지닌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적당해보입니다.

     

     

    5. 애플

    ㅇ절대 지존 CEO 스티브 잡스 형님께서 계셨던 애플이네요. 정말 심플한 '단순구조'입니다. CEO가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 구조입니다. CEO 한명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CEO의 경영능력 하나로 회사가 엎치락 뒤치락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중소기업이나 오너기업에 적합하지 않을까 싶은데 너무 리스크가 큰게 단점인 구조입니다. CEO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겨 부재중이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이러한 회사가 하나 또 있습니다. 바로 워렌버핏 할아버지의 '버크셔 헤서웨이'인데 이 회사도 워렌버핏 할아버지의 경영능력 하나가 90% 이상의 핵심역량을 차지하는 회사입니다. 투자결정을 워렌버핏 할아버지께서 거의 대부분 내리시니.. 애플보다 더 심한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현재 버크셔 헤서웨이의 최대 리스크는 80을 넘은 워렌버핏 할아버지의 건강이라고 하네요ㅋㅋ

     

     

    6. 오라클

    ㅇ오라클에 대한 것은 DB업계의 큰 형님이라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보니.. 오라클에서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서비스는 대부분 기업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법무 조직이 매우 거대합니다. 아마도 특허 관련해서 저렇게 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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