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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고용은 기본적으로 인턴제도로 바뀌어야 좋지 않을까?
    개인사업자/인사관리 2013. 1. 1. 06:16



     

     

     

     

     

    흔히 신입사원 공채를 두고 하는 말이 있다.

     

    "물 반 고기 반이다"

     

     

    그만큼 신입사원의 초반 퇴사율과 이직률이 높다.

     

    또한 그만큼 인재발탁과 인재육성에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굳이 전체적인 통계치를 가지고 이야기할 필요도 없이

     

    주변에서 처음 입사한 회사에 아직도 다니고 있는 애들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 -> 삼성전자

     

    의 루트를 타는 애도 있고

     

    현대중공업 -> 현대엔지니어링

     

    의 루트를 타는 애도 있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봉이 보장되고

     

    누구나 우러러보는

     

    대기업에서조차 만족을 못 느끼고

     

    이직을 하는 비율은 생각외로 높은 편이다.

     

     

    내가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동기 공채 신입사원은 모두 120명 가량이었다.

     

    입사 후 몇 달이 지나자 100명으로 줄었고 일년이 지나자 80명 수준으로 줄었다.

     

    3분의 1이 1년 안에 퇴사를 한 것이다.

     

    유독 이 회사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도 얼추 마찬가지이다.

     

     

    취업이 어렵다,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다, 라고 해도

     

    사실 될 애들은 다 되기 때문에 굉장히 빈부격차가 심하다고도 할 수 있다.

     

    정말 잘 되는 애는 5~6군데, 7~8군데까지 다 휩쓸고 나서도

     

    잡쉐어링한답시고 면접 안가고 그런 경우도 꽤 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합격한 곳 중에서 장고의 고민을 거듭해서

     

    나름대로의 비전과 계획 하에 선택했고 입사한 회사를

     

    몇 달 만에 그만두고 나오는 케이스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이는 것이 너무도 달랐던 걸까?

     

     

    이는 고용주, 고용인 양측모두에게 엄청난 손해이다.

     

    일단 고용주 입장에서는 비용적으로 큰 손해를 볼 뿐만 아니라 업무적으로도 큰 손해를 본다.

     

    보통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나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달씩 그룹 차원이나 회사 차원에서의 단체교육이 있는 것이 보통이고

     

    그 후 적응기간을 포함해서 신입사원에게 여러가지

     

    기본기를 익히게 하기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그 비용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초기 단체 교육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회사 차원에서의 사내 시스템 교육, 업무스킬 교육부터

     

    사업부제 교육, 팀단위 교육을 거쳐 전문업무에 관련된 교육까지...

     

    신입사원 1인에 몇천만원 단위의 돈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경험만 미루어봐서 비용을 얼추 산정해봐도,

     

     

    입사 후 단체 교육 1달 -> 이건 추정이 어려우나 1달간 합숙을 위한 숙소비 및 식사비, 

                                       강사 초빙, 여러가지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비, 행사비 등등을

                                       따지면 족히 1인당 수백만원 정도는 가볍게 들 것이라 생각된다.

     

    입사 후 오리엔테이션 3달 -> 입사 후 3달은 사실상 잉여전력이라 봐야한다.

                                            실제업무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허수아비 상태인데

                                            회사에 적응시키기 위해서 사업부나 팀 단위에서 별도로

                                            업무 로딩을 분배해서 교육시키고 적응시키는 것 또한

                                            보이지 않는 비용이라 할 수 있겠다.

     

    전문직무교육 -> 나같은 경우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개발자였기 때문에 그저 학부졸업생 정도의

                           전공지식으로는 절대 현업에 투입되기 힘들었다. 그래서 120만원대의 외부교육을

                           2번 정도, 80만원 대의 외부교육을 1번 정도 들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 진행하는 CAD 교육과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는

                           자잘한 강의들을 꾸준히 들었던 것 같다.

                           1년간 이렇게 순수교육비만 생각해도 1천만원 가까이 될 것이라 추정이 된다.

     

    그외 기타 정착교육 -> 사내 시스템 관련 교육이나 뭐 이런 것들이 은근히 짜잘짜잘하게 있다.

                                    신입사원 1년간 이따금씩 하나씩 주기를 두고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 정돈데

     

    비용이야 회사가 돈이 많으면 어떻게든 비용처리해서 넘어가면 그만인데

     

    이거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신입사원이 몇 달 일하다가 나가버리면, 혹은 1년이든 2년이든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 찰나에

     

    나가버리면 그 업무공백을 메꾸기가 상당히 난감하다는 것이다.

     

    신입사원을 적응 못시켰다는 명분하에 면책성 압박을 받는 것은 둘째치고,

     

    그 업무 공백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일년가까이도 안 메꿔지는 경우도 있고

     

    결국 그 공백을 다른 누군가 메꿔야 하니 그만큼 업무로딩도 늘어나는 악순환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 업무 공백의 타격은 상당히 크다. 인력이란게 구멍이나면 바로바로 메꿔지는 것이 아니고

     

    또한 그렇게 운영되기도 힘들뿐더러 신입사원을 키워서 어느정도 궤도에 올리는데

     

    매우 큰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그 업무를 다른 누군가 하기도 상당히

     

    애매하다. 업무 인수인계만 수개월은 걸리는 상황일수도 있는데

     

    신입사원은 1달만에 혹은 그것도 안되서 나가야 되는 상황이 대부분이니

     

    정말 이후 몇 달은 같은 팀원의 고생이 눈에 뻔히 보인다 해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이 모든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퇴사할 수 밖에 없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데.. 그리고 회사에 내가 지분을 가진 것도 아니고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줄 것도 아닌데 내 밥그릇 챙기러 떠나는 것은

     

    어떻게보면 크게 비판하기도 힘든 일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자본주의 민주주의 시대에 결국 인력또한 기업입장에서는 하나의

     

    고객이라 볼 수 있다. 고객이 물건이 맘에 들어서 안사겠다는데

     

    고객에게 강매를 하거나 억지로 묶어둘 수 있는 것이 현대사회는 아니지 않을까?

     

     

    어쨌든 여러모로 그래서 인턴제도가 좋은 것 같다.

     

    고용주 측에서는 몇 달 같이 해보고 아 이건 아니다 싶으면

     

    그냥 인턴비를 지급하고 종료하면 되고..

     

    인턴 입장에서는 몇 달 해보고 아 이건 아니다 싶으면

     

    그냥 인턴비 받고 다시 다른 곳으로 가면 되고..

     

    죽이 맞으면 정식고용계약을 맺으면 되고..

     

    또한 인턴이기에 애초부터 업무를 공백이 생겨 지장받지 않을 정도만 줄 것이고

     

    교육비 또한 그렇게 많이 들이지도 않을 것이다.

     

     

    어쩄든 생각해보면 난 인턴을 해본 적이 없고

     

    인턴보다는 공채를 선호했는데 그 이유는

     

    인턴 몇 달 하고나서

     

    또 다시 합격/불합격에 대한 마음을 졸이는 것이 싫어서가 아닐까?

     

    하지만

     

    아예 공채제도가 없고 인턴제도만 있다면

     

    결국 선택의 여지도 없고...

     

     

    여러모로 인턴제도가 정말 좋지 않나 싶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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