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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안회장님인 이유
    개인사업자/경영철학 2016. 11. 5. 04:28

    고등학생 시절에 법대에 갈 생각이었다.

    내가 뭘 해먹고 살아야하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기에 그냥 아버지가 변호사를 하는게 어떻겠느냐해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변호사나 해야겠다.. 했던 것이다.

    그게 얼마나 되는게 어려운지, 사법고시를 패스하는게 어려운지는 고등학생이 뭘 알겠나.. 그냥 아무 생각이 없지 ㅋㅋ

    그런데 여담이지만 고등학생 1학년 때였나? 아버지가 법대는 이과에 있다고해서 아버지 말을 듣고 이과에 진학했다.

    근데 법대가 문과에 있다는걸.. 고3이 되어서야 알았다. ㅋㅋㅋㅋ

     

    사실 아버지를 탓하는 것이 아니고.. 아버지는 항상 하는 말이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와서 배울 기회도 없이 지독한 가난함 속에서 일찍 할아버지를 여의고 가족의 생계를 꾸려야 해서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도 제대로 못나가고 농사를 짓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어야 했다고 했다.

     

    아무튼 그렇게 우리 가문은 공부와 인연이 크게 있지는 않았다. 거기다가 초등학생 말 무렵부터는 아예 부모님과 떨어져서 할머니랑 살았기 때문에..

    수학 28점에 영어가 40점이 나와도 누가 크게 혼내는 사람이 없어서 수학 영어를 수우미양가 중 미를 넘어본적이 없고 항상 50점 60점을 벗어나지를 못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법대가 이과에 있는 줄 알고 이과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사실 난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그 흔한 동네 학원조차 아예 다녀본 적이 없었고 과외는있는 집 자식들이나 하는 것이고 그런게 있는줄도 몰랐다.

    고등학생 되어서도 그냥 어쩌다 한달, 두달 정도 노량진 단과학원에 몇만원내고 간 것이 전부였지.

    것도 그냥 친구들 가는 거에 섞여서 묻어갔기에 별로 공부를 하지도 못했다.

    결국 그저 난 순진하게도 학교에서 주는 교과서와 서점에서 파는 몇권의 문제집이 공부라는 세상의 전부인줄 알았다.

     

    근데 갑자기 고3이 되서 난 서울대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내가 고3초에 전교 150등이었나..?

    도저히 답이 없는 성적이었는데 모의고사보면 점수가 400점 만점 시절 250점에 5등급정도였다.

    그나마 형편없는 내신에 비해 수능이 약간 잘나오는 정도?

     

    그 이유는 언어영역에서 공부를 하나도 안해도 거의 몇개 안틀릴 정도로 먹고 들어갔기에 영어 수학이 거의 빵점 수준이 나와도 저런 점수가 나왔던 것 같다.

     

    암튼 서울대를 가려면 400점 만점에 360~370점은 최소한 나와야 했고 난 250점인데 내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이야기는 고3초 모의고사 점수가 거의 수능점수다, 절대 오르지 않는다, 현상유지만 하면 잘하는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들...

     

    어쨌든 내가 좋게 말하면 순진하고 나쁘게 말하면 멍청한 구석이 있어서 그냥 내가 하겠다 생각한 것에 대해서 별로 현실적인 감각이 없다.

    그냥 내가 하고싶으면 하는거고 난 할 수 있다.. 뭐 이런 막연한 믿음?

     

    암튼 난 목표를 380점 정도로 잡고 250점에서 380점이 되려면 130점을 올려야 하는데 남은기간은 반년 정도...

     

    이거 개뻥아니냐고 사기치지말라고 할 것 같은데 하여간 결론적으로 난 마지막 수능에서 340점대인가를 받고 서울대는 못갔고 연세대를 쓰려다가 약간 무서워서 성균관대를 지원했는데 툭하니 합격하고 성균관대를 가게 되었다.

     

    비록 서울대는 못갔지만 거의 로또 맞은 수준으로 성균관대를 들어갔는데 그때 난 그냥 인서울만 해도 성공이었던 상황인데 갑자기 성균관대가 붙어버리니 이건 뭐지.....?

     

    나중에 생각해보니 일등공신은 나의 언어영역 점수였다.

    그냥 공부를 안해도 언어가 몇개 안틀리고 1등급 상위권 점수가 나와버리니 비록 수학 영어 과학에 대한 기초가 약하고 점수가 부실했어도 남은 고3기간 동안 언어공부를 안하고 수학 영어 과학만 집중해서 팔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워낙 기초 점수가 낮아서 상대적으로 레벨업의 폭이 컸고 수능 때는 운좋게 무슨 영어의 신이 들린 마냥 영어를 또 다맞아서 그렇게 난 천재가 아닌가... 생각도 좀 해보고 ㅋㅋ

     

    어쨌든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좋은 유전자 덕이라고 생각하련다. 우리 어머니가 학창시절에 머리가 그렇게 좋았다고 하던데 거의 신처럼 여겨졌다고 한다.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 뭐만 하면 다 우습게 1등을 해버려서 고향 강화도에서 거의 전설적인 존재였다고 하는데 물론 과장이 많이 섞인 것이겠지만..

     

    아무튼 내가 150등에서 마지막엔 전교 8등인가? 의 점수로 마감을 찍었던 것 같고..

     

    아 난 되는 놈이구나... 이 생각을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하기 시작한게 아마 그때였던 것 같다.

     

    난 원래 말없이 조용하고 내성적이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흘려가는 그런 무색무취의 캐릭터 였는데 언제부터 나의 야망과 성공에 대한 욕구가 발현되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고3때 서울대를 목표로 한 것 자체가 내 유전자에 그런 의지가 들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

     

    아무튼 잡설이 길었는데 난 성균관대 전자공학에 입학하면서부터 그래 난 엄청난 인간이구나, 이왕 엄청난 김에 전세계를 정복하자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전세계를 정복하려면 세계최고부자가 되야겠다, 그럴려면 재벌그룹 회장이 되야 하는구나, 그래 이제부터 난 안회장님이다. 뭐 이렇게 되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난 지금 내가 구상한 사업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한 일이년 정도 유휴기간을 두고 미국에 하버드 MBA를 다녀올 생각이다.

     

    이건 그냥 내 버킷리스트지만 난 암튼 서울대를 못가서 우리나라에서 학벌의 정점을 못 찍은 한을 미국에서라도 찍고올 생각이다.

     

    사실 성균관대를 접고 서울대를 다시 재도전할까 생각해보다가.. 다시 수능 보면 성균관대는 커녕 인서울도 못할 것 같아서 그냥 얼씨구나 하고 입학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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