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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그래서 사기를 당한다. 하지만 사기 당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 볼 수 있을까
    개인사업자/조직설계 2016. 12. 8. 02:02


     

     

     

     

     

    살면서 크고 작은 사기나 속임수 한번 안 당해본 사람이 있을까 싶다.

     

    참 신기한 것이 그 조그만 유치원생 초등학생들도 어디선가 배워서 속임수를 쓰고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친다.

     

    그리고 그 수법은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어 20대 후반에서 30대가 되면 놀라울 정도로 치밀해지고 정교해지는 사기꾼이 되기도 한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을 항상 유지할 수 있다면 대부분 속임수나 사기의 헛점을 파악하고 꿰뚫어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완전범죄란 없다고 물론 정말 티 하나도 안나는 경우가 있긴 하겠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대부분은 그 어떤 힌트나 증거를 사소하게나마라도 비추곤 한다.

     

    특히 직감에 의지하면 거의 십중팔구는 어색함이나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것이고 그것은 역시 사기나 속임수 또는 거짓말을 포착하는 아주 훌륭한 탐지기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당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는 보고 싶은대로 보고 믿고 싶으대로 믿기 때문이다.

     

    즉, 무의식적으로는 어렴풋이 인정을 하면서도 제발 아니길 바라고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대로이기를 바라며 진실을 외면하기에..

     

    결국은 내면에 울리는 강력한 경고를 무시하고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해버리고 믿어버리기 때문에 결국 당하게 된다.

     

     

     

     

    내가 그동안 친하다고 여겼고 내 편이라 생각했고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 누군가는 사실 그러한 연기와 겉치레를 했을뿐 뒤에서 실컷 착취하고 기만하고 이용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살다보면 악연이 인연으로 이어지고 인생이 새옹지마인지라 당장 나쁜 것이 결과론적으로 꼭 나쁘다고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군가가 날 이용하고 등처먹기 위해서 펼쳤던 암흑의 묘수가 어쩌다보니 나에게 가장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상일이란 모름지기 재미있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골탕먹이기 위해 한일이 근시안적으로는 그 사람을 곤경에 빠트리지만 결국 그 사람이 그 곤경을 잘 헤치고 나와 그 곤경을 통해서 배운 경험과 지식으로 더욱 크게 성공한다면 결과론적으론 그 누군가를 내가 성장시키고 도와준 꼴이 되어버린다.

     

     

     

    내가 초등학교 때 미니카가 한창 유행이었다. 그래서 난 용돈이 생기는 족족 죄다 미니카에다가 꼴아박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어쩌다 학교 근처 문구점에서 산 모터는 너무나도 빠르고 마음에 들었다.

     

    동네 어귀에 문구점 앞에 놓여진 트랙에서 빠르게 돌고있는 내 미니카를 볼때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둑어둑해진 저녁, 역시나 문구점 앞 트랙에서 미니카를 돌리며 놀고 있었고 거기에는 그것을 구경하고 있던 몇몇 동네 애들이 있었다.

     

    내가 잠시 미니카를 멈추고 이리저리 분리하고 놀고있는데 잠깐 정신을 파는 사이에 뭔가 부품 하나가 사라져버렸다. 사라진 부품이 어디갔나 찾는 사이.. 그걸 보고 있던 근처의 한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방금 어떤 애가 그 부품을 몰래 가지고 저쪽으로 갔다고..

     

    난 부랴부랴 그 누군가를 잡으러 저쪽으로 달려간 사이.. 뭔가 낌새가 이상함을 느꼇다.

    바로 돌아와보니 나에게 저쪽으로 내 부품을 가지고 갔다고 말한 그 사람이 내 모든 미니카를 통째로 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후였다.

     

    결국 난 내가 그렇게 아끼던 미니카를 통째로.. 눈뜨고 도둑맞아버렸다. ㅋㅋㅋㅋ

     

    그때 당시에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고 다시 미니카를 구입하긴 했지만 결국은 그때 도둑질 당한 그 미니카만큼 애정을 쏟을만한 것은 구할 수가 없었고 그러다보니 서서히 나에게 미니카란 장난감은 뇌리에서 잊혀지게 되었다.

     

    지금와서 보면 만약 그 사람이 나의 미니카를 훔쳐가주지 않았다면 난 계속 미니카만 가지고 용돈을 쏟아부으며 놀고 있었을 것이고 그러다가 더 큰 사고를 당하거나..

    아니면 그럴시간에 공부한 글자라도 더 하게 되서 지금 상황이 더 좋아진 걸 수도 있다.

     

    어쨌든 그 때 당시, 난 그 사람이 그 부품을 몰래 훔쳐가서 날 속이기 위한 떡밥을 깐것이라는 것을 즉각 눈치챘어야 했다. 만약 상황을 좀 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보았다면 그 때 저쪽으로 간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처음 보는 그 사람의 말을 무조건 믿으면 안되고 그 사소한 부품 하나를 위해 미니카 전체를 그냥 그 자리에 두고 사소한 부품하나를 찾기위해 달려가는 실수는 안했을 것이다.

     

    그러나 난 그냥 믿고 싶은대로 믿어버린 것이다.

    어쩄든 내 미니카를 훔쳐간 그 사람은 진짜 대단하긴 하다. 기껏해야 초등학생인데 그정도의 정교하고 치밀한 거짓말을 할 수가 있다니..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천재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믿고 싶은대로 믿고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해서 비록 속임수를 당했거나 사기를 당했다고 해도 그것이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최선의 길일수도 있다.

     

    또한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속이고 사기를 쳐서 뭔가 이득보려 한것이 오히려 나에겐 해가 되고 상대방에겐 가장 큰 도움을 주게 되는 수도 있으니 결국 세상이치는 뿌린대로 거두고 심는대로 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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