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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생활을 막 그만두었을 때의 막막함과 불안함이 문득 떠오른다.
    생각 2014. 8. 19. 11:21


     

     

     

     

     

    마치 군대와도 같이 직장생활을 할 때의 기억이 이따금씩 떠오른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막 그만두었을 때의 그 막막함과 불안함..

     

    막막함과 불안함이라는 단어로 그 때의 그 정서를 표현하기엔 뭔가 충분하지 않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 그 정서를 가장 가깝게 표현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사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직장생활을 할 때만 해도 직장생활 외로 돈벌이를 한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아마 직장인이면 으레 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나는 직장생활을 한지 3년이 안 되었어서 그나마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다른걸 시작해볼 용기가 남아있던 것 같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난 무려 3번을 퇴직서를 냇었는데 첫번째, 두번째엔 차마 직장을 나오지 못하다가..

     

    마지막 세번째에 되서야 겨우 마음을 굳건히 먹고 나올수 있었다.

     

    아무래도 나오기 어려웠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직장을 관두고 나서의 막막함과 불안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직장을 관두고 나서도..

     

    한동안 계속 그 막막함과 불안함은 내 주변을 감돌았다.

     

    사실 직장생활 외에.. 딱히 돈을 제대로 벌어본 적도 없었고..

     

    직장생활을 관두고 나서 딱히 할줄 아는 것도 없고 구체적인 계획이나 비전 같은 것도 없었기에..

     

     

    그저 막연히 직장생활은 아닌 것 같다는 사실 하나때문에 나왔기 때매..

     

    물론 자유로움에 대한 만족과 해방감도 컷지만 그보다는 미래에 대한..

     

    아니 지금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바로 오늘 내일에 대한 불안함으로 인해 다른건 다 둘째였다.

     

     

     

     

     

     

     

     

    지금은 벌써 2년도 더 지난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만..

     

    그 때의 그 감정을 되살리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내 라이프 패턴의 80~90%를 좌지우지 했던 직장생활을 벗어나니..

     

    정말 뭔가 텅텅 비어버린 그 느낌..

     

    자전거를 타고 동네 근처 어귀를 거닐다가..

     

    홀로 카페에 앉아 커피한잔 시켜놓고 멍하니 있는 시간도 많고..

     

    집에서 낮 10시 11시가 되면 직장에 있어야할 시간에 집에서 책상에 앉아 이러고 있는게,

     

    너무 이질적이고 이상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죄책감마저 들 정도였다.

     

    그만큼 직장인이라는 프레임안에서 직장이라는 존재를 스스로 파괴해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사실 그 프레임을 깨고 나와서 2년이 지나니..

     

    만약 내가 그 때 그걸 깨지 못했다면 지금의 이 발전과 행복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더해서...

     

    세상은 정말 넓고 할일은 많으며..

     

    지금은 그때의 그 막막함과 불안함은 조금도 느낄 틈이 없다.

     

    그 때 텅텅 비워버렸던 나의 삶은 새로운 것들도 채워졌으며..

     

     

    버리고 비워야만 새로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언젠가는 지금 채워져 있는 이것들도 한꺼번에 다 비워내버리고 또 다시 텅텅 빈채로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짜릿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사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생각이 굳어지고 습관의 사슬이 점점 굵어져서 그것을 깨기가 점점 쉽지 않아진다.

     

    아마도 20대의 그 아직은 세상물정 모르는 당돌함과 적당한 철없음이 먼 훗날 성공의 가장 큰 본질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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